허접

세숫대야

by 박명철 posted May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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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동호인 몇분은 15인치 우퍼를 세숫대야 라고 합니다.
작은 크기가 아닌 이 우퍼를 집에 들이고도 저음이 작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음반중에 스테레오 플레이라는 음반이 있습니다.음악 열 몇곡과 테스트음이 몇게 있는데요,여기에 20~20000Hz신호음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 20000헤르츠에서는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조금내려오면 솜털이 곤두섭니다.
16000쯤에서 고막을 찌르는듯한 고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음부분은 50헤르츠 미만으로 내려가면 진동이 시작됩니다.30헤르츠쯤 내려가면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우퍼는 격렬하게 움직입니다.20헤르츠에서는 우퍼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대신에 다른 곳에서 반응이 납니다.창문이 부르르 떨리고 방문이 진동을 합니다.
가슴과 배로 전해지는 진동에 공포감이 엄습합니다.
과연 소리는 귀로만 듣는것이 아닌 몸으로도 듣는다는 것입니다.
15인치의 위력은 이만큼 대단합니다.
이런걸 집에 들이고 저음이 작다는건 다른데에 원인이 있지않나 항상 생각 하던 궁금증 이었습니다.

몇번 흡음의 중요성을 강조 한적이 있습니다.
어설픈 흡음처리는 산만한 저역이 되고  청취위치로 집중되어야 할 저음이 벽을 타고 도는 현상이 되어 방 한쪽구석으로 가서 들어야 제대로 저역이 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룸의 흡음처리를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타당한 말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수만은 이론과 방법론이 등장하지만 저는 그런덴 별 관심이 없습니다.
문제는 통 내부입니다.
어떤 통이든지 크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 좁은 통에 거대한 15인치가 들어가니 내부의 반사와 충돌은 상상이상으로 거대합니다.
흡음은 정제파니 공명이니 수만은 이론이 등장합니다만 사람의 귀만큼 정확한게 없습니다.
수치로 듣는게 아니며 이론으로 듣는게 아닙니다.스피커는 귀로 듣는 것 입니다.
스피커 뒷판은 음이 직접 부닥치는 곳입니다.뒷판을 주먹으로 쳐서 소리가 안날정도의 흡음처리를 합니다.재질은 압축양모나 펠트(이것도 양모입니다.중간중간에 씽이 있어 단단하고 질깁니다.)털 있는 동물가죽(무스탕 등등)이 효과가 좋습니다.그 다음은 통 내부 바깥쪽 옆판을 흡음처리 합니다.역시 왠만한 충격에도 소리가 안날 정도여야 됩니다.
백로드형이든지 덕트형이든지 개구부쪽은 흡음 처리를 안하는게 좋습니다.개구부 반대편 즉 개구부가 아랫쪽이면 윗판,개구부가 우퍼중심 윗쪽이면 아랫판을 흡음 처리합니다.
내부 안쪽 옆면은 처리하지 않습니다.내부전체를 흡음처리하면 소리가 뭉툭하고 답답한 소리가 됩니다.
나무재질도 중요합니다.미송은 풍성한 울림을,자작나무나 칲보드는 단단한 울림을 내 줍니다.
현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동 나무를 권할만하나 15인치에는 두께가 맞질않아 힘들고 8~10인치 소형에는 대단한 소리를 선사합니다.

흡음처리를 안한 면쪽의 통울림과 흡음처리를 한면의 소리흡수의 조화가 두껍고도 중후한 소리를 내어주니 제대로된 흡음처리는 음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줍니다.
요즘 저는 이 재미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앰프교체보다 더한 변화가 있으니 권할만 하다 싶어 졸필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