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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탐구] 311-90과 805타르혼

by 이규영 posted Mar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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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이 두혼에 대해 비교시청기를 썼으니 일년이 다 되갑니다.
내용은 작년 비청기와 다를게 없습니다.
요즘 프리엠프 만든답시고 글쓰기도 너무 소원했고 그냥 다시한번 상기한다는 의미로 써 보니 넓은 이해를
바라올 뿐입니다.
작년 비청이후로 줄곧 311-90을 들어왔는데 얼마전 동호인이 갑자기 이 혼을 들고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805를 올려 놨고 바야흐로 재비청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311-90을 알텍 혼중에서는 그나마 젤 들을만한 혼이라고 생각해서 우드혼이 들어올때까지는
부여잡고 있을려 했는데 작년 가을에 했던 말을 잊지않고 빼앗아 가 버리네요....쩝~
이번 비청은 311-90을 일년 동안 계속 들어왔고 또 프리엠프 튜닝한답시고 한두가지 음악으로만
귀를 무지 단련시킨뒤인지라 그 차이를 단번에 확연히 구분할수가 있었습니다.
그 음색의 장단점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1.311-90
  -300헬즈까지 커버한다는 대형혼이라서 중역대가 풍성하고 도톰합니다.
  -고역이 퍼짐이 좋고 부드럽습니다.
  -정위감이 살아나서 악기의 배치를 쉬 가늠할수 있습니다.
  -빅마우스 현상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며 중저역에 불필요한 살집이 붙어 부담스럽습니다.
  -특정주파수 대역에서 대규모 합창등의 포르테시모에서 음이 뭉치고 엉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대음량에서 혼 울림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2.805타르
  -빅마우스가 사라지고 중역대 살집이 쫙 빠져서 중저역이 낭낭해 집니다.
  -대음량에서 엉킴현상은 찾아볼수가 없고 혼 울림도 일체없어 선도가 한층 향상됩니다.
  -고역이 흩어져 산만해지므로 정위감을 잃어버려 음악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고역의 자연스런 퍼짐이 아쉽습니다.
  -좁고 길다란 많은 음구에서 고역이 흡수되어 한걸음 뒤로 물러나버리는 형상을 띕니다.

311-90의 빅마우스 현상을 혼을 짤라낼수도 없고 방법이 없습니다.
대음량에서의 뭉게지는 현상은 둥구런 형상의 한구녕짜리 혼 구멍에서는 어쩔수 없는 사태로 보입니다.
혼 안쪽에다 칼날을 설치하면 어느정도 해결될것 같은데 앞에 칸막이가 있어 상호 간섭이 우려됩니다.
혼울림은 철저한 데드닝으로 어느정도 극복할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805타르는 고역의 산만함과 정위감 상실이 가장 큰 숙제이나 해결방법이 없으니 장점만 생각하며
참고 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위 두혼이 알텍 A5용 혼중에서는 그나마 쓸만한 혼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특성이 너무 극명하게 대비되서
둘 중에서 하나 선택하라면 상당히 곤혹스러울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311-90을 선택할수 있었는데 이제는 제 시스템의 중역대가 두툼하게 튜닝되어서
이도 자신이 없습니다.
다행히 위 두 혼의 장점만을 끄집어 내서 제작할수 있는 고수가 국내에 존재하기에 다행스럽습니다.

꿈에 그리던 한상현표 우드혼`이 2,3개월 후면 내손에 들어올것 같습니다.
생업에 너무 바빠 작업진척이 애통?터질만큼 더디지만 생업을 책임져 줄수도 없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또 우드혼이나 인크로져는 시간을 두고 말려가면서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것 같으니 대기만성을
기대해야 겠습니다.
어쨌든 그의 혼을 집에다 들여놓고 신중하게 들어보진 않았지만 위 두가지 혼을 생각해 보면
궂이 안들어봐도 알것 같습니다.
단단하기로 유명한 자작나무 합판을 두껍게 적층해 놓은 혼 에서 기분나쁜 울림은 있을수 없어 보이는데다
청명한 목재의 울림까지도 기대할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지수혼 형상을 띄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목구멍에 칼날이 있어 음의 엉킴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606통도 한달정도면 들어올것 같고 그렇게 되면 알텍 스피커의 종착역이 보입니다.

내 정성이 담긴 805타르혼은 이젠 내치지 않고 소장용으로 남겨둘려고 합니다.
알텍 중환자라고 자처하면서 828통과 멀티셀 혼한조는 집안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어서 입니다.
이놈들은 거실에 두고 AV용겸 장식용으로 쓰면 그만일것 같습니다.
805혼은 여럿이 들어야 하는 AV용으로는 적당해 보이고 음악성 보다는 보는 맛이 근사하기 때문입니다.
알텍의 독특한 진수의 대부분을 표현해 주는 혼 선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혼에대한 비교는 지나칠 만큼 대음량으로 듣는 제 경우에 한합니다.
둘다 적당한 음량으로 듣는다면 위에 열거한 단점들이 드러나지 않을수도 있어 실용상 문제가
되지 않을것입니다.
또한 이 두 혼의 장단점을 잘 이용한다면 시스템 튜닝에 도움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자신의 시스템 소리가 두툼한 편이라면 멀티셀 혼을, 좀 얇은 편이라면 311-90을...
멀티셀혼은 중역대 주파수 특성을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828통이 중역대를 부풀어 오르게 하기때문에 그나마 이 두 시스템의 상성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득음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