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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트랜스 프리 두조(F Ae See^^)

by 이규영 posted Nov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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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알텍 A5를 위해 만든놈이므로 '알텍스피커를 위한 트랜스프리'란 제목을 달아 파워엠프,네트웍,혼,통등
시리즈로 명명할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얼마전 먼저 사용하신 동호인이 계셔 저작권에 침해될까봐 고심끝에
이 제목으로 정했습니다.ㅋㅋ^^

아뭏튼 제목이 중요한게 아니고....
지난 7월초 빈티지 게시판에 <내싸랑빈티지>라고 이 프리엠프 부품을 자랑했으니까 실로 5개월만의 개가? 입니다.
빈티지 부품으로 엠프를 한조 만든다는것이 부품 수급에 있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빈티지 맛을 본 이상 현대 부품으로 만들기가 싫어졌으니 참는수 밖에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트랜스 프리 제작은 처음이라 기대반 걱정반 한것은 사실이지만 결과가 좋아 모두 기우가 되 버렸습니다.
험도 한방울 없고 소리결도 좋고...대성공이라고 말해도 될것 같습니다.

알텍에는 트랜스 프리가 잘맞다는 '항간의 소문'을 직접 확인한 계기가 되었고 알텍 스피커 애호가라면 한번쯤
시도해 봄직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아니 알텍스피커는 이상하게 트랜스 방식이 잘 어울린다는게 중론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CR출력방식이 아주 아니다는말은 아닙니다.
마란츠7타입 자작프리를 다시 들어보면 결코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에 만든 프리는 RCA콘솔에서 나온 UTC트랜스와 암팩스 모듈에서 나온 OECO 트랜스를 이용한 2조입니다.
조만간 알텍프리 트랜스를 사용하여 회심의 역작?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일단 두대 공히 CR형과 비교해서 중고역에서의 뭉침현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트랜스 가닥추림이 시작된 것이죠.
고역에서는 트랜스 고유의 질감을 느낄수 있어 기분이 황홀하며 저역은 기대했던것 보다 풍성하지는 않지만
나오다 마는 형식이 아닌 쭉 밀치고 덤벼드는게 적잖히 위협적입니다.
또한 상당한 대음량에서도 음이 엉키지 않으니 거부감을 느낄수가 없어 대식가?인 저에게 딱인거 같습니다.
828통이어서인지 이놈 역시 저역이 깔려나오진 않지만 통 근처에 가서 들으면 우퍼가 터져 나와버릴것 같은
압박을 받을만큼 저역이 강렬합니다.
약 한달동안 이놈 둘을 붙잡고 내달려 왔는데 몇가지 실험 결과를 올려봅니다.


1.증폭단 구성
  2단증폭을 원칙으로 설계했습니다.  
싱글 1단증폭시 다이내믹 레인지를 확보할수 없어 좋은 프리가 될수 없다는 생각이여서 입니다.    

  가.출력단 : 출력관 선정은 당연히 트랜스 스펙을 따라야 합니다. 스펙이라면 전류량과 임피던스 정도입니다.
그래서 선택의 범위가 좁습니다. RCA콘솔은 6J5를 OECO는 6V6(3결)을 사용했습니다.

  나. 초단관 결합 : 초단관은 3극관과 5극관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3극관은 음색은 부드럽고 편안하지만 웬지 싱겁게 느껴져 다혈질?인 제게 취향이 아닌것 같아 배재했으며
담백한 소리를 내주는 알텍스피커에는 화려한 5극관이 훨씬 맛깔스런것 같습니다.
알텍 엠프류에서 초단에 5극관을 자주쓰는 이유가 있을겁니다.
또 출력단이 3극관으로 구성되어있어 초단은 5극결합이 상호 보완작용이 있을것 같아 어울려 보입니다.
이번 프리는 초단에 5879라는 MT관을 사용했습니다. 6j7도 검토대상이었으나 프리에 쓰기에는 좀 투박할것같고
음색적으로 소형관이 섬세할것 같아 MT관을 사용했습니다.
다음 프리 제작때는 알텍 파워를 비롯 웨스턴등 빈티지 엠프에 즐겨쓰는 6j7도 비교해 볼려고 합니다.

2.이득조절
트랜스 프리에서 2단증폭을 하면 이득이 과하기 일쑤여서 이놈을 다스리는게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트랜스를 써서 설계된 프리모듈의 경우 대부분 소신호 마이크 입력엠프로 사용했던거라 이것을 대신호 CD등의
현대소스에 적용하기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물론 입력트랜스를 제거하면 실용적일수 있으나 그래도 이득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득감쇄방법을 나름대로 몇가지만 정리해 봤습니다.

  가.입력단 볼륨: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지만 입력신호가 0시에도 화이트노이즈등 잔류잡음은 처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와
이놈 하나만으로의 사용은 곤란합니다.

  나.초단과 중간단에서의 감쇄 : 이부분에 대용량 저항(200~500K)을 L형으로 접속하여 감쇄시키는 방법도 종종 사용됩니다.
감쇄효과가 저항크기에 비해 별로인데다 저항치가 높아지면서 음색적으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므로 비추천입니다.

  다.출력단 ATT : 빈티지 트랜스 프리 원형은 트랜스 2차측에 대부분 정저항형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쓰더라도 어차피 입력부에서 저항으로 감쇄시켜 사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초단관제거 트랜스인풋 증폭방식 : 초단관을 제거하고 약 15~20배 정도의 입력 트랜스를 부착해주는 방식으로
적잖히 즐겨쓰는 방법입니다.
초단관이 없으니 진공관 특유의 화이트 노이즈도 일체 없고 인위적인 이득감쇄도 필요 없는데다 소리도 무척 부드럽습니다.
다만 트랜스 성능에따라 음질이 많이 좌우되며 웬만한 트랜스로는 섬세하고 맛깔스런 표현은 5극관에 미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중급트랜스 3가지로만 실험해 봤는데 최고급 트랜스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마. 피드백
트랜스 프리의 경우 파워엠프와 다르게 피드백을 트랜스 1차측에서 걸어줍니다.
그러니까 출력관 플레이트에서 초단관 플레이트나 케소드로 거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이번 프리에서는 피드백을 걸지 않았습니다.  
트랜스 프리에서 피드백을 많이 걸면 음색이 아주 나빠집니다.
또 피드백을 걸면 이득은 약간 감소하지만 파워와 다르게 파형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피드백에서도 파형이 상당히 이쁘게 나오므로 피드백을 걸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피드백으로 이득을 감쇄시키는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랜스 2차측에 적당한 감쇄회로를 부착하고 입력단에 볼륨을 붙이는 방식이 음질적으로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입력단에 볼륨이나 감쇄회로를 설치하고 후단에 정저항형 ATT를 설치하는 방법도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프리엠프에는 인풋 트랜스는 부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단증폭에 추가로 인풋트랜스 부착은 잘해야 본전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질좋은 최고급 인풋을 설치하면 트랜스 특유의 질감을 즐길수 있겠지만 질좋은 트랜스는 결과에 비해
너무 고가여서 쉬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3.전원부 구성
   전원부는 총 3가지 방식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가. 콘덴서인풋 방식 :  정류관후단에 콘덴서를 집어넣고 쵸크2개와 저항으로 적정전압을 잡아내는 방식입니다.
즉 정류관-콘덴서-쵸크-저항-콘덴서-쵸크- 콘덴서-라인단 형태입니다.

  나. 쵸크인풋 방식 : 정류관 후단에 쵸크 10H 두개 집어넣고 쵸크인풋 방식의 자연스런 전압강하로 적정 전압을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라인단 B전원부까지 저항소자가 일체 들어가지않은 방식입니다.
이놈은 정류관-쵸크-콘덴서-쵸크-콘덴서-라인단 형태입니다.

  다. 정전압 : 콘덴서 인풋과 쵸크 한개로 기초전원를 구성하고 뒤에 진공관 정전압을 구성하였습니다.
이것은 정류관-콘덴서-쵸크-콘덴서-정전압부-콘덴서-라인단 입니다.

  실험결과 정전압 전원부가 으뜸이었습니다.
저항으로 감압한 경우 쵸크에 비해 음이 무척 혼탁해졌습니다.
중저역은 뭉뚱그려 저버리고 고역도 그리 달갑지가 않습니다.
다음으로 쵸크인풋과 정전압을 비교해 봤는데 저역의 박진감과 중고역의 투명하고 섬세함이 쵸크방식을 압도해 버립니다.
고역이 쫙 펼쳐지는것도 알텍스피커에서는 정전압이 압승입니다.

트랜스프리라곤 빈티지 두어대 만져본것 외 처음만들어 본 입장에서 너무 아는체를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틀린 부분이나 개선할 부분, 다른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지적해 주십시요.
각 프리의 상세한 내용은 리플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