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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알텍 스피커입니다

by 서상범 posted Sep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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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피커인 알텍 512A 스피입이다. 10인치 우퍼 2개, 미드레인지, 티타늄 돔 미드, 티타늄 돔 트위터로 구성되어있읍니다. 앰프가 내장되어있는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자료에 따라 5개가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3개가 들어 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어느 것이 사실인지는 열어보아야 알 것 갔습니다. 알텍에서 나온 가정용 스피커중 거의 최고의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바이어스 550이라고 우퍼 한개가 제일 위에 올라간 모델도 있는데 실물을 보지 못했읍니다. 스테레오 파일에 아주 혹평이 실렸더군요. 아미도 바이어스 550의 다음 번 정도 되는 모델인 듯 싶습니다
.
그러나 동호회원들께서도 잘아시다시피 알텍당은 모두 A-5, A-7, 604, 605라는 극장용 시스템에 빠져있기 때문에 이 스피커는 인기가 거의 없었읍니다. 90년대 중반 이 스피커가 수입되었을때 앰프가 내장안된 511이 500만원대 중반이었지만 거의 팔리지 않았고, 결국 수입사는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직원들에게 강매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놈중 한놈이 돌고 돌아서 내 집에 들어온 것이지요다. 샵에서 120만원에 샀는데 내 오디오활동중 가장 잘된 구매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나오는 2-3000만원대 스피커와 비교해서 하나도 안딸리는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동조하는 분이 잘안계시더군요. 결점이라면 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앰프를 교체하면서 미묘하게 변하는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기쁨이 원천 봉쇄되었다는 것 뿐입니다.

이 놈을 들이게된 동기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604-8G, 604E를 거쳐서 A-7에 도달했는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제 시스템은 자작이나 진배없고 진짜 알텍에서 만든 소리는 어떤 놈일까?  알텍공장에서 완성품으로 나온 놈 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던차에 샵에서 이놈을 만나게 되었읍니다. 스피커도 알텍이고 앰프도 내장된 놈이니 이것이야 말로 진짜배기 알텍소리가 아닐까 싶어서 그냥 구매했지요.

또 다른 동기는 제 결혼과 분가입니다. 결혼전에는 3층 방 3개를 터서 널찍한 공간에서 알텍 A-7을 들었는데, 분가를 하면서 25평 아파트에 살게 되는 도저히 A-7을 들여놓을 수 없더군요. 39세 늦장가를 가는터라  안사람될 사람에게 강하게 이야기할 처지도 못되었구요.  512a도 높이가 150cm는 가볍게 넘는 놈이라 설득하기 힘들었읍니다.

하여간 제 메인시스템은 그래서 본가에 남아있고,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제 집으로 옮겨올 생각을 못하고 있읍니다. 서브라고 생각했던 512A가 10년을 버티고 있으니 이놈이 이제는 제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미국에서도 평이 좋지 않고, 국내에서도 잊혀졌고, 심지어 알텍랜싱사가 아니라 알텍의 컴퓨터부문에서 만든 짝퉁이라는 이야기도 있읍니다. 이 스피커를 만든 회사가 나중에 컴용 스피커 전문회사로 변했으니 과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지요.

본가에 또 있는 것이 알텍 415A유니트입니다. 풀레인지 유니트이지요. 420과 매우 유사한데 배꼽이 종이로 되어있읍니다. 발렌시아통에 넣어서 들으려고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인데, 역시 안사람의 반대로 집에 들여놓지 못하고 유니트만 상자에 넣어져 있읍니다.  콘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려고 일년에 한두번 박스를 뒤집곤 합니다.



두번째 사진은 제 진공관입니다. 분가한지 오래되는 짐빼라는 아버님 말씀에 정리해보니 일딴 신품만 라면박스보다 2배 가까이 큰 과자박스로 3박스가 나오더군요. 10여년간 죽을때까지 쓸 진공관 모으겠다고 죽어라고 모은 놈입니다.  출력관은 대부분 6L6과 그 변종들이고, 초단관은 12A*7계열입니다. 정류관은 여러가지 있구요.

이제는 마음을 비웠읍니다. 몇년후면 정년이니 알텍의 궁극을 찾는 것은 그 이후에 하자구요. 죽기전에 모아놓은 진공관 반이나 사용할 수 있을련지 걱정입니다. 동방삭이 정도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