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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품의 한계돌파2 - 하나의 완성

by 항아리 posted Mar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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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아이들은 무엇을 해야겠다고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이뤘을 때, 만세를 부르면서 말합니다.

이야아, 드디어 완성했따아~

꼬마아이들의 단순함과 담백함은 참으로 사랑스럽다 할만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이르면 그것이 완성일 것입니다.

완성의 전제조건은 목표의 선명함과 실현가능성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목표가 불분명하고 모호할수록, 실현가능성이 낮을수록, 가진 능력과 주제에
동떨어질수록, 완성이란 지구 밖의 일이 됩니다.
완성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부터 점검하는 순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진의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사진의 앰프들을 품은 텅 비어있는 시렁(rack, 랙)이 가장 먼저였습니다.
어디선가 빈티지틱한 시렁이 나타나자, 저기에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채워넣어야겠다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그 목표가 하나의 '완성'을 이룬 상태입니다.

아름답군.

그 과정과 완성을 옆에서 구경만 한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워.

그리고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오랜만에 놀러갔더니 사진의 완성품이 음악과 소리도 '생긴대로'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소리가 생긴 것과 맞지 않게 정리가 덜 되었고 상기가 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인두를 댈 수 있는 물건은 '반드시' 소리가 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과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안정되고 품위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완성품'은 드디어 빛이 납니다.
한마디 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름답다니까.

하나의 완성을 구경한 책임에 더불어, 사진에 속한 프리앰프를 이미 이 게시판에
떠벌인 관계로 마저 전체 모습을 선보입니다.

*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듣기 좋은 소리, 듣기 불편한 소리, 들어줄만한 소리, 못 들어줄 소리,
괴로운 소리, 편안한 소리, 웃긴 소리, 재밌는 소리, 감동적인 소리, 그저 그런 소리 등등등,
소리에 관한 구별과 분별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나,
소리 자체를 완성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소리는 보다 깊고, 보다 넓고, 보다 광대무변한 영역이므로 소리 앞에선 겸허함을 알고,
소리를 만들어내고 다룰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 프리앰프 ; 6C6 - 아웃트랜스 구성
* 파워앰프 ; 6L6 PP 모노 + 모노
* 제작자 ; 김계중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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