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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력 직렬관 싱글앰프와 그리드 쵸크

by 윤영진 posted Mar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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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난히 트랜스포머 결합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자작 앰프에 커플링 콘덴서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콘덴서 결합 방식의 장점도 인정하기 때문에 한 대의 파워앰프(E408N 싱글)는
콘덴서 결합을 했습니다.

[인풋 트랜스 - 초단관 - 출력관 ]의 심플한 구조인데,
여기에 그리드 쵸크를 넣고 나서 조금 헤맸습니다.
앞서도 논의가 많이 된 'LC공진'으로 인한 저역의 부스트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꼼방에서 선배들이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로 좋은 해결책들을
모색해 놓은 것이 도움이 되어 이 문제를 거의 해결했습니다.

그 이후 며칠 간 튜닝을 해서 지금은 더 이상 만지지 않고 잘 듣고 있습니다.

그리드 쵸크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1) 옥새김이 깊어집니다.

게인이 높아진 것은 아닌데, 게인이 높아진 느낌이 듭니다. 작은 소리는 원래대로 작게...
그런데 큰 소리는 전 보다 더 크게 들립니다.
음의 콘트라스트가 깊어졌다는 표현과 같습니다.


2) 음의 Finish Definition 이 좋아졌습니다.

깊거나 강한 비트에서 끝자락을 조금 물렁하게 넘어가곤 하던 보통의 앰프보다
더욱 명확하게 자기 책임을 다합니다.
태권도의 정권 지르기 동작에서 타격점을 끊어치라는 주문을 하는데 그와 비슷합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아진 것과도 상통합니다.

음의 성격이 고정바이어스를 건  것과 좀 비슷하게 들립니다.


3) 저역 끝단의 각이 삽니다.

이건 정공법적이 아닌데....
저는 마지막에는 그리드 쵸크와 병렬로 붙이는 공진 제거용 저항을 떼고 사용합니다.
공진으로 인한 부스트 포인트를 앰프와 스피커의 자연적인
저역 감쇄 지역에 가능한 한 맞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역이 리니어하게 되지는 못했지만,(좀 울퉁불퉁).....

싱글 출력 트랜스가 초저역에서 상당히 특성이 감소하는 것과
LC공진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해서
초저역 끝단을 치켜세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건 개인적 "편법"이므로 다른 분께는 권하지 못합니다.


결론적으로, 음에 대한 기호가 다 다르기 때문에
꼭 이 쪽이 좋다고 말은 못하지만,

저출력 3극직렬관 싱글앰프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지금보다 좀 더 해상력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높이고자 하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인터스테이지 트랜스포머의 사용"을 1순위로 생각하지만
인터 트랜스포머가 구조적으로 대역 특성이 취약하고,
좋은 건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그리드 쵸크 사용이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싱글용 아웃트랜스의 운명적 결함.....ㅠㅠ

직류로 인한 자기 포화 때문에 에어 갭을 두어야 하니 인덕턴스가 빠지고....
코일의 저항이나 용량 등을 감안해서 규정 권장만큼의 코일 권선수를
감지 못하고..... 보통 75-85%.......

결국 저역에서 운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패러피드 드라이브, 쵸크의 활용이
직렬관 싱글앰프에는 상당히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