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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알니코가 좋습니다 그러나

by 윤영진 posted Dec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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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순한 결론은 무리이고....



일단 스피커는 더 좋은 음질을 얻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런 조건에 어느 쪽이 더 잘 맞고 유리한지를 살펴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력입니다.
같은 크기와 무게에 대비해서 자속이 크면 클수록 유리합니다.

자력이 크면 자석을 보빈의 내부에 위치시키는 "내자형"으로 설계가
가능해지고, 자속(플럭스)의 자장 구조가 스피커의 구동에 있어서
구조적으로 유리해집니다.
(자속과 자장 구조에 대해서는 과거 게시판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음.
자력이 높은 네오디뮴과 알니코의 선호도 차이도 이와 관계됨.)

자력이 크면 동일한 콘지의 무게라도 더 큰 음량으로,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콘지가 무거워지는 대구경 우퍼라면 알니코가 더 유리한 것이
당연합니다.(물론 우퍼가 클수록 알니코 자석값이 부담이 되지요.)

콘지를 구동하는 능력이 가볍고 예민해지면 당연히 해상력이 높아집니다.

자력이 높고 콘지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면,
앰프의 부담이 줍니다.

즉, 앰프는 출력부하가 작을수록 좋은 음을 내기 유리합니다.

알텍스피커처럼 예민하고 음압이 높은 스피커는
2-3W 정도의 소출력 앰프로도 디스토션 적게 구동이 됩니다.

얼마 전 압구정동에서 풀레인지 비청회를 한 일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국내에서 고성능 풀레인지 유닛을 직접 설계 제작하는
메이커의 사장님도 참석해서 자신이 개발한 유닛(페라이트 자석)도
들려주었습니다.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다른 알니코 유닛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모든 분들의 평가였고,
제작한 사장님도 인정을 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리석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왜, 알니코 자석을 안쓰십니까?
자석만 바꿔도 훨씬 개선될 것 같은데요...."

"네, 저도 쓰면 좋은 줄 알지만, 너무 비싸서요....ㅠㅠ;
알니코를 쓰면 판매가격이 너무 높아져서 팔 수가 없습니다."
.........

알니코와 페라이트의 소리가 동질이라는 말은 성립이 안됩니다.

다만 페라이트는 "가격 경쟁력"으로 장점이 있습니다.

단, 알니코 자석도 모든 면에서 다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충격이나 열에 약합니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충격이나 과열에 노출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력이 낮아져서 본래의 성능이 저하됩니다.

페라이트는 장기간 자력 보존의 측면에서 우수합니다.


저는 풀레인지나 중저역 우퍼에는 우선적으로 알니코를 선호합니다.
단, 오래된 유닛은 재착자를 해서 자력을 회복해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트위터에 있어서는 별로 가리지 않습니다.

100db/W 이상의 충분한 음압만 얻어진다면
알니코건 페라이트건 들어보고 좋으면 씁니다.

직접 들어봐도 트위터에서는 동일한 수준의 유닛이라면
알니코와 페라이트의 차이를 잘 구분하기 어렵더군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메인 스피커의 트위터도 페라이트입니다.

그리고 만약 진공관앰프가 아닌 TR앰프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알니코를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TR앰프의 충분한 출력과 전류 구동능력, 저역 댐핑 등의 장점이
페라이트 우퍼의 단점을 커버합니다.

따라서, 알니코와 페라이트를 단순하게 어느 것이 좋다고
결론짓겠다는 논의는 무의미합니다.

- 가격에 따른 경제적 효율 고려

- 구동앰프 등 시스템 고려

- 부하 대역에 따른 장단점 고려

등등의 종합적인 조건과 효과를 따져서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만약 알니코 자석과 페라이트 자석의 가격이 같다면
이런 무의미한 논의가 지속되지도 않을 겁니다.

페라이트로 스피커 만들 메이커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