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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선재에 대한 간략한 의견

by 윤영진 posted Nov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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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로 인한 음의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란 것이 매우 미미해서 잘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랜동안 오디오에 집착해서 음을 들어 온 분들은 작은 차이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감별이 어려울 정도의 미미한 변화에도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선재로 인한 차이는 기기의 운용과 선택, 사용 조건 등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서 음의 차이가 인지될 정도로 드러나기도 하고, 잘 인지되지 않기도 합니다.

우선, 선재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 경우 몇 가지를 들어 본다면....

1) 미소신호 전송라인 : 포노 핔업 라인 등. 워낙 작은 에너지의 미소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물리적인 환경에 의한 변화가 쉬 영향을 미칩니다.

2) 고전류 증폭 라인 : 고전압 진공관 증폭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고전류 증폭형인 TR앰프의 전송라인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3) 저임피던스, 저효율 스피커 라인 : 신형 소형 스피커류는 낮은 효율 때문에 적절한 음압을 얻기 위해서 저임피던스로 고출력 구동을 하게 되고, 스피커선을 흐르는 전류의 량이 진공관앰프와 고효율 스피커의 조합과 비교해서 막대합니다. 그래서 스피커선이 바뀌면 귀가 인지할 정도로 그 변화가 발생합니다.

4) 임피던스 브릿징 관계 : 동일 임피던스 매칭이거나, 저임피던스 OUT에서 고임피던스 INPUT으로 연결되면 신호라인의 영향이 덜하고, 출력 임피던스가 상대적으로 높으면 신호라인에서 음의 변질이 많게 됩니다.

그러나 위에 든 몇 가지 조건에서도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명확히 구분해 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먼저도 말씀드린 일부 청감각이 뛰어난 오디오파일 중에는 미미한 차이를 감지하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신경을 써서 음의 차이를 듣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청감각이 발달한 탓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기기의 전체 라인엎이 "매우 해상력 높고 노이즈 낮게 튜닝되어 있을 경우"라면 차이를 느끼기 더 쉽고, 조금 두루뭉술하게 튜닝되어 있다면 그 차이를 더욱 알기 어렵습니다.

오디오기기의 라인엎이 노이즈가 극한적으로 낮고, 해상력과 다이내믹스 등 종합적인 조건이 최상으로 튜닝되어 있는 것을 전제로, 오랜기간 귀가 훈련된 오디오파일의 판단경험을 전제로 한다면 선재에 따른 음의 변화는 대체로 다음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개인적 차이에 따른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기본적인 참고로만 이해해 주십시오.

* 선재는 되도록 길이가 짧을수록 좋습니다.
  - 아무리 전도성이 좋은 선재도 도체저항이 있고, 이로 인한 신호파형의 전송에 있어서 전체적인 손실과 함께 주파수별로 다른 영향을 받아서 미세하게나마 변화를 일으키는데, 도체 저항은 신호선의 길이와 단면적에 의해서 좌우되므로 일단 모든 선재는 기기를 세팅해 놓은 위치를 기준으로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인터코넥터라인은 쉴드선을 사용하는 탓에 자연적으로 용량 증가에 의해서 고역의 감쇄가 일어나는데, 이 감쇄는 가청주파수 대역에서는 멀지만 초고역 배음에 영향을 미쳐서 고음의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 신호선의 제조 형상
  - 그냥 하나의 선재로 구성한 단심선, 여러가닥을 묶은 연심선, 굵기를 다양하게 복합시킨 리츠선 등 선재의 형태나 구성이 다양한 데 따른 영향도 미미하게 작용을 합니다.
  - 피복을 감싼 절연체의 재질, 두께, 절연체의 강도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인터코넥터라인에서 그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 빈티지 선재에 대한 애호가도 많은데, 혹시 빈티지 선재를 사용할 때는 선 내부를 칼로 까봐서, 선재들의 표면이 부식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신호선의 재질
   - 순동(물론 순도의 차이가 다양), 주석 도금선, 은도금선, 순은선......등등 다양한 선재의 재질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 그냥 동일한 구리재질만 사용한 선재를 중간에 놓고 볼 때, 주석 도금선은 초고역의 배음을 약간 감쇄시키는 경향이 있고, 운도금선은 반대로 초고역의 배음성분을 좀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순은선은 물리적 특성이나 전도성 등에서 최선이라 할 수 있고, 특히 표면 산화에 의해 산화은으로 부식이 되어도 전도성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권장한만한 재질이지만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구리의 순도(N)와 선을 뽑는 제조공법에 따라 전도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또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 차이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구리의 산소함유량을 없앤 OFC선재는, 장기간 사용시 포함된 산소성분에 의한 금속재질의 화학적 변화를 억제하기 때문에 좋은 요인이 됩니다.

#. 개인적 경험에 따른 생각

1) 진공관 기기를 중심으로 고효율, 고임피던스(예/16옴) 스피커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스피커선을 너무 비싸거나 광고 선전이 요란한 것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굵기(10-16GA) 정도의 저렴한 선재 중에서, 가능하면 OFC선재로 피복의 밀폐가 잘 되어 있어서 선재에 직접 공기가 접촉하지 못하는 것으로 고르고, 가장 정성을 기울여야 할 곳이 선재와 단자의 접속부를 잘 연결하고, 가끔 단자 연결부를 크리닝해 주는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2) 초고역 배음성분을 기준으로 초고역이 날린다는 느낌이 들 때는 주석도금선을, 너무 초고역이 둔한 듯 할 때는 은도금선을 쓰는 것이 보완이 됩니다.

3) 인터코넥터 케이블도 케이블의 성능이나 품질보다는 유지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코넥터 케이블을 바꾸고 소리가 좋아졌다고 판단해서 자꾸 비싼 것으로 엎그레이드 하는 것은, 각각의 품질 차이도 약간은 작용하지만 오히려 오래 사용한 케이블의 단자 접촉부위의 열화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순은이나 순동 로듐 도금 등 고급 단자를 사용하고 자주 단자 접속부위를 청소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종저가 단자들은 전도성이 아주 나쁜 가공하기 쉬운 합금재질에 아주 얇은 금도금 처리를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 금도금이 잘 되어 있을 때는 괜찮지만 자주 단자를 빼고 끼고 하게 되면 도금이 벗겨져서 전도성이 극히 나빠집니다. 이로 인한 차이는 선재 재질의 차이로 인한 영향보다 수십배는 더 큽니다.
  사실, 1M 정도의 길이를 가진 인터코넥터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음의 차이는 거의 무시해도 될 수준입니다. 그러나 단자 접속부의 열화에 의한 손실은 케이블의 재질 차이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만약 고급 단자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너무 자주 케이블을 끼고 빼는 일을 삼가하고, 가끔 질 좋은 클리너로 단자 접속부를 청소하는 것 만으로도 오래도록 음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특히 저처럼 담배를 많이 피는 골초는 단자 부위 청소를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공기중에 생성된 타르성분이 단자 접속부위에 쌓입니다.

<결론>

중간급 가격대에서 자신의 시스템 성격과 잘 맞는 것을 고르고, 유지관리(단자 청소 등)에 정성을 기울이면 선재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