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저에게 추억을 선물하실 한분을 모십니다

by 남재우 posted Jul 20,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리전자 가입하고 처음으로 염치불구하고 손 내밀어 봅니다
어렸을때 정말 어렵게 살던 시절 듣던 라디오가 그리워져서 글 올려봅니다
건전지 제일큰넘 4알 넣으면 1달정도 듣던 넘인데 형편이 넘 어렵다  보니
부모님은 건전지가 떨어지면 제 성화에 못견디고
말로는 사오신다고 하고 잊어버렸다고 둘러대시곤 하셨는데 그런날이면 집은 전쟁터가 따로 없었지요
결국은 부모님은 두손들고 건전지 4알값260을 손에 쥐어 주셨는데 장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는데
하루에 3번 들어오고 요금때문에 탈 엄두도 못내고 살던 시절이었죠
다행이 면단위 작은 촌락에 가면 건전지 파는 가게가 있는데 20리나 떨어져 있는 곳이었죠
아마도 오후 5시경이나 되지 않았나 싶은 시간대였는데 건전지 사러 간다고 그길을 쉬지 않고
달려서 사온 기억이 바로 며칠전 일처럼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주로 kbs어린이방송을 즐겨 들었었고 한밤중이 되면 어른들은 연속극을 들으시고
살던곳이 전방이다 보니 낮시간에는 한국방송이 주인노릇하고 밤시간이면 북한방송이
왕노릇하던 곳이었는데 동네에 있는 다른집라디오는 주야로 라디오가 국적을 달리했지만
우리집에 있던 금성라디오만큼은 조선시대 선비를 보듯 대쪽같이 한주인만을 섬기는 충신이었지요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도시로 나와 살다보니 나라도 부자되고 국민도 이럭저럭 밥은 먹고
편해지다보니 그시절이 그리워 지네요
듣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거 있으면 매우 요긴하게 잘 사용하겠읍니다
사진은 참고용으로 올린거고 제가 원하는건 케이스가 나무로 되어있고
내부 들여다 보면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구조입니다
소리통 전면부엔 천으로 덮여있었던거 같습니다
소리통 무식한거 좌청우백으로 달려있고 주파수 맞추는 부품이 양철판 오려쌓아 놓은거처럼
생겼구요
전기식이 아니고 건전지 식이었는데 좀 구하기 어렵지 않나 싶네요
케이스가 나무다 보니 살아남은자가 흔하지 않을거 같지만
추억을 선물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분께 무료로 보내긴 쉬웠는데 주십사하니 낮이 간질간질하고 그러네요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