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분당에 사는 봉사달인[이재락] 이라고 합니다.
회원 여러분께 후원 요청이 있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파주에서 독거노인 봉사를 2년 정도 매월 1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 하고 있는 세대 중 할아버지 한 분이 거동이 불편하셔서 매일 집안에서 혼자 TV 시청만하시고 계시는데요.
요즘 TV가 잘 않나와서. 시청을 못하고 계십니다. 안테나도 부식이 다됐고 TV도 작은 CRT TV입니다. 저희 봉사회는 십시일반 1~2만원 추렴으로 음식, 부식을 사다 반찬도 만들고 청소도 해드리고 있는데 다들 형편이 어려운 봉사원들이라 새로 제품을 사기도 어렵고 위성TV 업체를 계약하기도 힘든 여건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여기서 중고라도 구할 수 있다면 설치는 직접 해볼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혹 이런 글이 진정성에 대한 오해가 있으실 것 같아 할아버지 댁 사진, 개인 회사정보, 봉사 후기를 함께 올려드립니다. 봉사활동 사실 확인은 저희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카페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봉사 후기
내일 일요일은 부모님과 본가에서 2남 2녀 형제들 가족이 모여 송년 모임 약속이 있다. 같은 날 독거노인 윤복순 이수임 할머니 정태시 할아버지도 만나야 한다. 고민 끝에 새벽부터 달리기로 한다. 전날 정태시 할아버지 이불 홑청을 거실에서 말없이 다리고 있는 아내를 보기 미안하다. 새벽 5시 아내가 깨우는 소리에 급히 준비하고 출발해야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이수임 할머니가 쌀이 없어 다음 주부터 당장 굶게 생겼으니 그냥 갈 수가 없었다. 할머니 양아들 손자가 봐주긴 했는데 이번 주에는 소식이 없었다.
뒷배란다. 쌀 포대를 보니 못 보던 쌀 한 자루가 있다. 우리 집은 철원 오대 쌀만 먹는데 웬 고시히카리 쌀이 있었다. 앗싸! 가오리!! 냅다 들고 나왔다. 그리고 시동 걸고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내가 끌은 목소리로 왜 그러냐! 고한다. 집에 안 먹는 쌀이 있어서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역시나 “무슨 짓이냐?”라고 한다. 최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로 독거노인 세분이 전부 쌀이 없어 굶어 죽게 생겼다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아내는 “그래 다 줘!” 일찍 오기나 하란다. 가로등 불빛에 강변도로가 오늘은 나를 흥분시킨다.
오전 7시 윤 할머니는 된장국과 딸랑 달걀 후라이 하나를 해놓으시고 기다리셨다. 달짝지근한 된장찌개는 처음이었지만 맛있게 먹는 척하고, 문짝 뜬 것 대패질 준비를 하는데 할머니는 한사코 마다하신다. 남이 거저 살게 해준 집 말썽피면 쫓겨나신다면서 갑자기 안색이 돌변하셨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문짝수리는 포기하고 가족 얘기를 나누다. 인사를 하고 나왔다.
정태시 할아버지는 아침은 드시고 허리가 불편해 누워계신다. 오늘은 방에 보일러를 빵빵하게 때셨다. 나 때문에 돈을 쓰신 것 같다. 할아버지가 커피를 권하신다. 가족이 있으면 자식들한테 아침인사를 듣고 대접을 받으실 텐데 종이컵에 커피 봉지로 저어 드신다. 내 스타일이다. 움직이질 못하시니 습관이 되신 것 같다. 옛날 6.25 때 이야기를 하다가 인사를 했다. 이불 홑청 작업은 내가 할 줄을 몰라 다른 주부 봉사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마지막,
이수임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인절미를 사러 떡집을 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떡이 오질 않아 없다. 할 수없이 할머니의 건망증을 믿고 댁으로 갔다. 역시, 떡 얘기는 없으시다. ㅋㅋ 쌀은 진짜 한 공기밖에 없었다. 그냥 왔으면 일 날 뻔했다. 어디서 이런 손자가 생겼을꼬 낳은 것도 아니고, 신이 만들어 보낸 것 같다고 열 번 정도 말씀하신 것 같다. 농담도 잘하신다. 내내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90세 할머니가 이 정도 유머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오전 9시쯤 일요일마다 운동을 시키는 부부가 왔다. 할머니를 험하게 다루는 것이 화나지만 말릴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험한 일 하는데 누가 대신해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안타깝고 화나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내 속을 아시는지 차장 밖으로 손을 흔드는 할머니의 모습이 슬퍼 보였다.
나는 내가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다만 언제 죽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한순간 한순간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미치도록 열심히 진지하게 사는 게 내 인생이다.
봉사는 큰일이 아니다.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고등학교 때 갑자기 고아가 돼어버린 친구가 학교를 포기한 적이 있다. 내가 알바를 해서 학비를 댔다.
교복이 없다고 해서 내 교련복을 입혀 학교를 보냈다. 그렇게 사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냥 내가 사는 방식이다. 오전 10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한 일산 부천 장애복지시설 봉사원들을 만나러 고양종합운동장으로 나는 달린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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