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

기분 좋은 나들이

by 강영녕 posted Jun 25,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6월 24일 토요일

눈을 뜨니 날이 잔뜩 흐리다.

 

오늘은 수리된 앰프 찾는 날.

일주일을 기다리며 궁금했기에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인다.

 

이젠 노인네가 된 탓인지

두시간 남짓 운전하는 길도

혼자가면 잠이 와서..

 

죄없는 마눌님 옆에 앉히고

해운대를 떠나 경부고속도로로 올라선다.

 

언양서 영천까지 이어지는 공사구간.

고속도로를 시속 80Km이하로 가란다.

 

보통속도 100Km/h의 4/5 속도..

하지만 이보다도 더 늦다.

 

왜? 도로비는

그만큼 할인을 안해주는 것인가?

 

고스란히 다 받으면서도

도데체 몇년째 공사를 하는것인지?

 

하여튼 북대구 IC를 거쳐

대구 교동에 도착.

 

반갑게 인사를 드리며

빈손으로 온게 부끄러워

(사실은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전자,전자..

 

나를 옆에 불러 앉히시고

수리전 문제점 부분을 찍은 사진과

수리후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 가며

잡음의 원인과 제거된 모습을 설명해 주신다.

 

한두장이 아닌 수십장의 사진으로..

 

지난 20여년 이런 저런 오디오 기기들의 고장으로

꽤나 여러곳에서 수리를 받아봤지만

 

기계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들의 말로만

어떻게 조치 했다는 내용만 들었을 뿐

 

이번 처럼 각종 계기들로 측정한 모습이나

수리전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설명 듣기도 처음이다.

 

대구 교동의 류병보 사장님 얘기다.

 

첫인상 부터 그랬다.

뭐랄까?...차돌 같은 느낌

 

그런데 두번 만나 대화를 나눠보고

내가 예상했던 솜씨와 드러난 성격이 맞아서

빈틈없는 일처리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설명을 다 듣고

이틀 넘도록 시운전한 기계를 곱게싸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역시 토요일 해운대행 운전은 고난의 연속이다.

얼마나 밀리고 밀리는지..

대구를 출발하여 3시간 40분 만에 집에 도착.

 

급한 마음에 우선 기계부터 설치..ㅎㅎㅎ

10여분 예열 시키는 시간 조차

내겐 몇시간 같다..

 

드디어...햐....더 깊어지고 넓어진 저역?

앞에 달린 조절기능으로

내 귀에 맞도록 소리를 조절한다.

 

몇시간은 앉아 있었는지..

지난 수개월 내 귀를 어지럽히던 소음은 사라지고

 

자고 일어난 지금

다시 음악을 들으며

 이곳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글을 올린다.

 

지금껏 수리후 비용을 지불하며

기분이 명쾌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돈을 쓰고도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다.

 

그분이 애쓴 흔적들을

내 두 눈으로 분명히 확인했고

지금 내 두 귀로 들으며 재 확인 할수 있으니까...

 

돈은 이렇게 벌어야기도 하지만

제게 돈을 쓰도 기분 좋을수 있음을 가르쳐 주신

 

우진전자 류병보 사장님을

소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류사장님 오랫동안 건강하셔

우리같은 무지랭이 오디오 동호인을 위하여

우진전자 이끌어 주이소...

 

정말 감사했습니더...

 

              2017년 6.25 아침에 부산에서 강영녕

 

(혹시 류사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찍어 놓으신사진들 이메일로 보내 주실수 있으신지?)

 

나 주변 오디오 동호인들에게도

보여주며 알리고 싶어요.)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