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구는 발쿠만되고
맨자구는 박달나무로 자루 따듬어 박아쓰면 되고
낡은 호미는 풀미칸에 갖고 가서 쇠망치로 뚜뚜리가 베루마되고
날 죽은 장두 낫은 무릉 쑥돌에 갈아 쓰면 되지만 ..
하지만 인간은 안글찬닛껴
성질머리 안좋은 집안내륭은 절대 안 변하니더..그런 집안 자식한데는 우리 착한 손주 못보내니더..
나는 할매가 준 밥 한그릇에 알싸한 총각 김치를 우적어적 거리면서 먹고 있었고
흰쭉쟁이 고추들이 달린 서리 맞은 고추 대궁을 털털 터시면서 너리티 할매 이야기는 이어져 갔다.
"우리 미자는 비록 산골에서 태어나 예천서 고등핵교바께 못 마쳤지만 배운기 없어도 맴은 억시기 착하이더, 미내미로 시집 간 질부를 아는 사람이 어란 차돌배기 한씨 집안에 충각이 있다카면서 중신이 들어왔니더만....누구한데 들었니더만 차돌배이 한씨들이 별난 집안이라카디더 그카이 덜컥 걱정도 되고 캐서 쪼매춤 더 알아보고 할라카니더 진짜로 별난 집안 자손이라카만 우리 미자 그 집안으로 시집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니더 ...
"그럼 할매는 막내 손주를 우짤랏꼬하닛껴?"
"중신할마이한테 말미를 지난 장에 뛰워났니더..이번 장에서 만나가 총각이 어떤지..총각 아바이는 어떤지... 낳준 어마이는 안 별난지...찬차이 알아볼낌시더"
"할매요 뭐 별난 사람 있닛껴?..사람 거가거지.."
"아잇씨더 혼사는 이륜지대사이니 웃대를 봐야하니더..마카 할일없이 대박골까정 미리 내리가서 하룻밤 친척집에 묵고 그다음 풍산 장터가서 사위 될 총각 집안의 어런들이 당체 어떤 집안내륭이 있는지 알아보러 가는거 아있씨더!
지난주 내 친구 중백씨 문상 때문에 안동에 내려 가서 경북 도청이 확정 된 정살미 중허리쯤에
덜구질 구슬프게 풀어가면서 천년 흙집 하나 지어놓고 난 이후..
예천을 거쳐서 서울로 올라 오다가 차를 돌려서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은모래가 흐르는 내성천을 따라 학가산 너리티 마을에 올라갔다.
산골 마을은 텅 비어 인적도 드믄데...어슬렁 어슬렁..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기웃거리다가 서리 맞은 고추 대궁을 손질하는 호호백발 할매 한테 밥 한그릇 얻어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일평생 청이 푸른 바다에서
혹독한 북풍 찬바람 맞으면서 사는 착한 어민들에게 무지막지한 폭탄을 솥아부은 인간 씨종자나!
그런 걸 보고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횁사이트에 낄낄거리면서 막가는 인성을 표출하는 비굴한 DNA들..이들의 공통분모는 살가운 인간 삶이나, 경우를 중시하는 인터넷 글에도 박수는 커녕 터무니 없이 악풀을 다는 부류가 대다수라는 점을 알고나면 역시 너리티 할매 말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오랜만에 이방에 글 하나 남기고 나갑니다
소리전자 동호인 여러분.
귀하의 자녀들도 한결같이 별나지 아니하고
착하고 어진 집안과 혼례가 맺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성북동에서
맨자구는 박달나무로 자루 따듬어 박아쓰면 되고
낡은 호미는 풀미칸에 갖고 가서 쇠망치로 뚜뚜리가 베루마되고
날 죽은 장두 낫은 무릉 쑥돌에 갈아 쓰면 되지만 ..
하지만 인간은 안글찬닛껴
성질머리 안좋은 집안내륭은 절대 안 변하니더..그런 집안 자식한데는 우리 착한 손주 못보내니더..
나는 할매가 준 밥 한그릇에 알싸한 총각 김치를 우적어적 거리면서 먹고 있었고
흰쭉쟁이 고추들이 달린 서리 맞은 고추 대궁을 털털 터시면서 너리티 할매 이야기는 이어져 갔다.
"우리 미자는 비록 산골에서 태어나 예천서 고등핵교바께 못 마쳤지만 배운기 없어도 맴은 억시기 착하이더, 미내미로 시집 간 질부를 아는 사람이 어란 차돌배기 한씨 집안에 충각이 있다카면서 중신이 들어왔니더만....누구한데 들었니더만 차돌배이 한씨들이 별난 집안이라카디더 그카이 덜컥 걱정도 되고 캐서 쪼매춤 더 알아보고 할라카니더 진짜로 별난 집안 자손이라카만 우리 미자 그 집안으로 시집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니더 ...
"그럼 할매는 막내 손주를 우짤랏꼬하닛껴?"
"중신할마이한테 말미를 지난 장에 뛰워났니더..이번 장에서 만나가 총각이 어떤지..총각 아바이는 어떤지... 낳준 어마이는 안 별난지...찬차이 알아볼낌시더"
"할매요 뭐 별난 사람 있닛껴?..사람 거가거지.."
"아잇씨더 혼사는 이륜지대사이니 웃대를 봐야하니더..마카 할일없이 대박골까정 미리 내리가서 하룻밤 친척집에 묵고 그다음 풍산 장터가서 사위 될 총각 집안의 어런들이 당체 어떤 집안내륭이 있는지 알아보러 가는거 아있씨더!
지난주 내 친구 중백씨 문상 때문에 안동에 내려 가서 경북 도청이 확정 된 정살미 중허리쯤에
덜구질 구슬프게 풀어가면서 천년 흙집 하나 지어놓고 난 이후..
예천을 거쳐서 서울로 올라 오다가 차를 돌려서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은모래가 흐르는 내성천을 따라 학가산 너리티 마을에 올라갔다.
산골 마을은 텅 비어 인적도 드믄데...어슬렁 어슬렁..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기웃거리다가 서리 맞은 고추 대궁을 손질하는 호호백발 할매 한테 밥 한그릇 얻어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일평생 청이 푸른 바다에서
혹독한 북풍 찬바람 맞으면서 사는 착한 어민들에게 무지막지한 폭탄을 솥아부은 인간 씨종자나!
그런 걸 보고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횁사이트에 낄낄거리면서 막가는 인성을 표출하는 비굴한 DNA들..이들의 공통분모는 살가운 인간 삶이나, 경우를 중시하는 인터넷 글에도 박수는 커녕 터무니 없이 악풀을 다는 부류가 대다수라는 점을 알고나면 역시 너리티 할매 말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오랜만에 이방에 글 하나 남기고 나갑니다
소리전자 동호인 여러분.
귀하의 자녀들도 한결같이 별나지 아니하고
착하고 어진 집안과 혼례가 맺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성북동에서